

벙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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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경기에 있어서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바로 해저드(Hazard) 이다. 코스의 특성상 난이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해저드라고 할 수가 있는데 해저드는 크게 워터 해저드(water hazard)와 벙커(bunker)로 나뉘어 지게 된다. 워터 해저드에서의 플레이는 벌타(penalty)로 바로 연결이 되어지며 정해진 곳에 드롭 후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바로 벙커 플레이는 벌타 없이 곧바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 페어웨이에서 익숙해진 플레이어들에게 벙커 플레이는 그리 쉬운 것 만은 아니다. 이유는 벙커를 탈출하기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부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는 홀컵에 붙여 스코어로 직접 연결해야 하는 숏게임의 특성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잔디의 성분과 특성이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벙커의 소재인 모래도 각 나라마다 조금씩은 특성이 있다.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의 벙커플레이는 볼을 직접 가격하기 보다는 볼의 위치가 파악되어 2-3인치 뒤를 가격하는 테크닉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유럽의 모래는 심한 바람으로 인해 잘 날리는 매우 고운 입자의 모래로 벙커의 특성을 살리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의 모래는 스콜에 대비해 입자가 크지만 배수가 잘 되는 성분의 모래로 되어있는 곳이 많다. 한국에서 벙커는 입자가 매우 무겁고 모래의 양이 많아 어쩌면 가장 어려운 벙커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벙커에서의 플레이는 우선 스탠스의 안정된 자세가 가장 기본적으로 우선된다. 일반 페어웨이와는 다르게 모래 속에 스탠스를 취하는 이유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안정된 샷을 구사하기 위함이 첫째 이유가 되며 두번째는 2-3인치 뒤를 가격해 폭발 샷(explosion)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볼보다 낮은 지면으로 클럽이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같은 고도를 유지 하기 위해서라도 스탠스를 모래 속에 안정적으로 깊이 취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볼의 위치는 볼이 놓여져 있는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볼이 부드럽게 뜨고 그린에 올라 와서는 많이 구루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위치는 중앙에 놓여져 있어야 한다. 그립의 강도는 모래의 성분에 따라 부드럽게 쥐어져야 하지만 모래가 많이 들어 있는 벙커나 입자가 무거운 한국에서와 같은 벙커플레이는 그립을 약간 강하게 쥐어주어야만 쉽게 탈출 할 수가 있기도 하다. 벙커 플레이는 우선적으로 스탠스는 오픈(open)을 취하며, 열려져 있는 웨지의 클럽 페이스를 out-in궤도의 path를 유도해서 가격하여야 볼을 쉽게 띄울 수 가 있다. 이때 그린에 올라간 볼은 스핀이나 볼이 많이 구르지 않게 되며 목표(aim)선도 타겟 방향보다는 약간 왼쪽을 보고 있어야 한다. 벙커플레이가 가장 어려운 것은 탈출보다도 아마 거리감 때문일 것이다.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는 숏 게임의 특성처럼 반드시 홀 컵에 붙여 원 퍼팅으로 리커버리 해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가 백스윙의 크기 조절로 거리감을 맞추고는 있지만 현대골프에서는 스윙 스피드로 거리감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같은 거리의 백스윙으로 내려오는 다운스윙의 스피드를 달리해 거리감을 맞추는데, 이는 긴장에서 오는 압박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골프장은 자연 그대로를 이용한 설계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다 항상 해안가에 있는 바람이 심한 지역으로 예전에는 목동들이 심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이 벙커의 용도였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현대에 와서는 많은 플레이어가 곤혹스러울 정도로 애를 먹는 벙커가 말이다. 골프장의 시초라고 하는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골프장은 바로 이 목동들이 쉼터였던 항아리 벙커(pot bunker)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심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였다는 역사의 고증을 입증이라도 하듯 플레이어보다도 높고 깊은 수십 개의 항아리 벙커를 보노라면 입이 딱 벌어지기도 한다. 전영오픈(The Open)의 진기록 중에는 이곳 17번홀(The Road)에서 6번 만에 벙커탈출을 성공한 일본의 토미 나카지마(Tommy Nakajima) 홀도 있다. 이처럼 벙커의 어려움은 코스 구석구석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완벽한 샷도 가끔은 해저드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만나게 되어있는 것이 골프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되는 샷의 올바른 조화가 골프의 묘미일 것이다. 벙커플레이에 있어서도 클럽의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하다. 데이비드 리 playthegolf@yahoo.co.kr (호주, 뉴질랜드PGA 투어프로) 자료 : www.sbsgolf.com
작성 날짜 : 2002-02-27